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오늘 소개할 드라마는 제목부터
뭔가 설렘설렘하는 '스물다섯 스물하나'
라는 드라마에 대해 포스팅을
해 볼까 해요
김태리님이랑 남주혁님의 케미도
너무 기대가 되고
예고편만 봤을 때도 되게
설레이는 청춘물이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에 오늘을 기다렸다구요 ㅎㅎ
그럼 서론은 이만하고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소개를
시작하도록 할게요~!!
><
기본정보
편성 : tvN
2022. 02. 12~
(토일드라마) 오후 09:10
총 16부작
시청등급 : 15세 이상
장르 : 청춘, 로맨틱 코미디
공식홈페이지 :
http://program.tving.com/tvn/twentyfivetwentyone
소개 : 1998년, 시대에게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청량로맨스
연출 : 정지현
정지현 감독님은 제가 좋아했던
드라마들을 전부 연출하신 정말
대단하신 분이더라고요
4작품을 연출하셨는데
전부 다 어느정도 유명한 작품들이라고
생각하는 드라마들인데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4작품 전부 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첫 번째 드라마는 '검색어를 입력하세요WWW'
라는 작품인데 정말 엄청 재밌게 봤어요
이 드라마를 보면서 커리어우먼이란 건
저런건가 싶고, 그냥 약간 선망의 대상을
보는 것처럼 드라마를 봤던 것 같아요
물론 어른 멜로 장면들도 있어요ㅎㅎ
여기서 장기용 배우님이랑 이재욱 배우님한테
빠져서 한동안 허우적댔었쥬 ㅎㅎ
두 번째 드라마로는 '더 킹:영원의 군주'
라는 작품인데 이 작품은 정말
돈을 얼마나 들인걸까 싶은 장면들이
꽤 나왔어서 보면서 다소 현실감은 없지만
'우와'하면서 본 드라마에요
약간 판타지 드라마 좋아하시면 추천합니다
세 번째 드라마로는 제가 포스팅도 한
드라마쥬
'너느 나의 봄'이라는 드라마에요
이 드라마는 뭔가 좀 보면서
위안을 얻는 드라마라고 할까요
그냥 보고 있으면 약간 마음을 울리는
문장들이 많았고, 물론 연기를 너무
잘해주셔서 거기에 몰입된 것도
있겠지만,
이 드라마를 통해
위로를 얻었어서 정말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정말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때로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에
내 이야기들이 겹쳐져서 거기에서
위로를 받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ㅜ..ㅜ(훌쩍)
그리고 네 번째 드라마가 이번에
방영을 시작하는 '스물다섯 스물하나'
라는 작품이에요
앞에 연출하신 세 작품들 모두
정말 재밌게 봐서 이번 작품도
기대를 안 할 수가 없네욤><
극본 : 권도은
권도은 작가님은 이번이 두 번째
극본이신데 처음 작품이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요
ㅋㅋㅋㅋㅋ(능력자)
감독님이랑 처음 작품도 같이하시고
이번에 두 번째 작품도 같이 하시는데
첫 번째 작품이 너무 좋았어서
이번 작품도 기대가 됩니당
제작사 : 화앤담픽쳐스
기획의도 :
1988년, 세상이 통째로 흔들리듯
불안하던 해,
스물둘과 열여덟이 만났다
둘은 서로의 이름을 처음 불렀다
스물셋과 열아홉이 되었고, 둘은 의지했다
스물넷과 스물이 되었고, 둘은 상처를 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됐을 때, 둘은 사랑했다
시대를 막론한 영원한 스테디셀러, 청춘.
비록 지금의 청춘이 입시와 스펙
학자금 대출과 취준생 같은 이름으로
사회면에나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됐을지언정
나도 당신도, 모두가 청춘을 사랑한다
청춘인 자들도, 청춘을 앞둔 자들도, 청춘을
지나온 자들도
하나 같이 청춘을 동경한다
왜일까
청춘이 매력적인 근본은, 남아도는 체력에 있다
무언가를 좋아할 체력, 좋아하는 것에 뛰어들 체력
뛰어들었다가 실패하고 좌절할 체력
그 와중에 친구가 부르면 나가 놀 체력
그래놓고 나는 쓰레기라며 자책할 체력
유한한 체력을 중요한 일들에 신경 써서
분배할 필요가 없는 시절
감정도 체력이란 걸 모르던 시절
그리하여 모든 것을 사랑하고
모든 일에 아파할 수 있는 시절
그 시절의 우상은 언제나 과했고
사랑은 속수무책이었으며, 좌절은 뜨거웠다
불안과 한숨으로 얼룩지더라도,
속절없이 반짝였다
이 드라마는 '청춘물'할 때
그 '청춘'
우리 기억 속 어딘가에 필터로 보정해
아련하게 남아있는 미화된 청춘,
우리가 보고 싶은 유쾌하고 아린
그 '청춘'을 그릴 것이다
살벌하게 불태웠다 휘발되는 이야기 말고,
천천히 적시다 뭉클하게 새겨지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인물관계도 :
등장인물 :
나희도 역-김태리
(18세, 현41세)
(태양고 펜싱부, 펜싱 국가대표 선수)
나희도의 유서(19세)
-오늘은 1999년 12월 30일,
내일이면 지구가 멸망한다는 헛소리를
믿는 건 아니다
열아홉은 그 정도로 순진한 나이가 아니다
알 거 다 아는 나이지
그래도 혹시 몰라 적는다
좀 살아보니 인생은 혹시 모르는 일들이
폭죽처럼 팡팡 터진다
그러니 보험 정돈 들어 두는 게 좋겠지
지구가 멸망한 후 혹시 살아남은 인류가
이 유서를 발견하게 될 수도 있으니
내가 깨달은 인생의 진리 세 가지를 남긴다
인생은 한방이다
때문에 한방에 훅 가기도 한다
나쁜 일은 한꺼번에 터진다
세상은 결국 혼자 사는 거다
셋 다 직접 경험으로 터득한 진리다
물론 경험으로 터득하고 싶지 않았다
후... 어쨌든 세부적인 설명 들어가겠다
아, 물론 지구가 멸망한다는 헛소리를
믿는 건 아니다
[챕터1]인생은 한방이다. 때문에
한 방에 훅 가기도 한다
-내 인생의 한방은 내가 신동이었다는 것이다
펜싱 신동
칼을 든 지 8년 만에 국가대표가 되었다
(물론 잠깐 못 할 때 있었는데 생략하겠음)
어쨌든 그것이 펜싱 신동의 서막이었다
그리고 이듬해 여름, 고유림과 함께
아시안게임 결승전에 진출했다
펜싱 신동의 몰락이었다
왜 몰락이냐고?
올림픽 메달리스트 고유림을 꺾었지만,
분명 몰락이다
판정시비가 있었고, 나는 기자회견장에서
패기 넘치게 깽판을 쳤다
음... 그렇게 4천만 안티를 거느리게 됐다
인생 한방에 훅 가는 순간이었다
다시 생각해도 열 받네
판정도 경기의 일부라며!
그 판정이 고유림 편이면 괜찮고,
내 편이면 안 되는 거야?! 왜! 내가 라이징스타
고유림 앞길을 막아서?
후... 지구가 멸망해선 안 된다
적어도 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진
나는 증명할 거다
4천만 안티들에게 제대로 보여줄 거다
고유림을 당당히 꺾고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금메달의 영원한 주인이
있다면 그건 나다
[챕터2]세상은 결국 혼자 사는 거다
-그 사건 이후로 엄마한테도 못 받고 자란
관심, 4천만에게 한꺼번에 받았다
그것도 열렬히 아, 엄마도 관심을 주긴 줬다
아주 재수 없는 방식으로
사실 놀랍지도 않다
아빠가 돌아가신 날에도 뉴스를 하러 간
사람이니까
텅 빈 장례식장에서 나 혼자 아빠의 곁을
지켰다
아빠가 불쌍해서 많이 울었다
그 이후로 나는 펜싱에만 몰두했다
오른쪽 팔이 더 길어지고
오른쪽 다리가 더 굵어지도록
칼끝에 집중할 땐 엄마를 미워하지 않아도
됐으니까
그래, 세상은 결국 혼자 사는 거다
응원, 격려, 위로... 엄마도 안 해주는데
누가 해주겠어
[챕터3]나쁜 일은 한꺼번에 터진다
-고유림을 동경했었던 적 있었다
그 애와 함께 운동하고 싶어서 태양고로
전학까지 왔다
그게 첫 번째 나쁜 일이었다
그리고 아직도 생각하면 혈압이 오르는
아시안 게임 결승전
그게 두 번째 나쁜 일이었다
세 번째 나쁜 일은, 그토록 미워 죽겠던
고유림이 어쩐지 측은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 애가 나한테만 나쁜 년이란 걸 알았을 때
나 빼고 모든 사람에게 다 착하다는 걸
깨닫게 됐을 때, 그리고 결정적으로...하아...
아니다,
이 얘긴 그만하자.
고유림, 난 죽을 때까지 너를 잊지 못할 거야
넌 내게 일어난 가장 나쁜 일이면서
가장... 벅찬 일이다
그래도 태양고에 와서 좋은 건 내 우상
양찬미 선수를 코치쌤으로 둘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양찬미의 '양'이 양아치의 '양'일 줄은
몰랐지만.
아, 지승완과 문지웅도 만났다
둘 다 각자의 방식으로 미친 애들이라 좋았다
그 애들이 날 응원하고 있다
그리고... 백이진도 만났지
풀하우스 11권을 몰래 빌려주던 책 대여점
알바생이자 아침마다 신문을 넣어주는
신문 배달부. 그리고 지금은...
내 인터뷰 한 마디에 목숨 거는 얼빠진
신입 기자.
너는 칼을 드는 사람이라 적이 많나 보다
근데 때론 펜이 칼보다 강해
믿어봐. 그렇게 말했다
그 말이 위로가 된 적이 있었다
음... 그러고 보니 엄마한텐 아니더라도
나는 나름의 응원, 격려, 위로를 받고 있었네...
[챕터2]는... 재고해 볼 필요가 있겠다
알아서들 하시길.
방금 백이진한테서 문자 왔다
내가 아까 보낸 문자의 맞춤법을
지적한다
[가끔 칼 대신 펜을 들어보는 건 어때?]란다
...열받는다
지구가 멸망하는 마당에 그깟 맞춤법 좀
틀리면 외않되?
아,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지구가 멸망한다는 헛소리를 믿는 건 아니다
유서 끝.
백이진 역-남주혁
(22세)
(만화책 대여점 알바생/
UBS스포츠 기자)
백이진의 유서 (23세)
-내일이면 지구가 멸망한다고 절절하게 믿고
있는 동생이 강요해서 쓴다
사람들은 믿고 싶은 걸 믿는다는데
동생은 지구가 멸망하길 바라는 걸까?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집안은 풍비박산 났고,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유복하고 귀여웠던 우리 막내는
한순간 낯선 친척 집 다락방
신세가 됐다
삶이 계속되는 것보다 지구가
멸망해버리는 게 막연히 낫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
IMF는 예상보다 엄격하게 우리 집을 초토화시켰다
엄마는 포항으로, 아빠는 군산으로 몸을
숨겼다.
빚이 옮아갈까 봐 이혼도 하셨다
서로 극진히 사랑하시는 두 분은 요즘
하두리캠으로 눈물의 상봉을 하신다
군대 간 지 6개월쯤 됐을 무렵,
국가는 나에게 제대를 명했다
지금은 나라 말고 네 가정을 지키라고
가족을 먹여 살리라고
가족은, 국가가 나에게 부여한 책임이었다
꿈은 사치였다
아무 회사나 닥치는 대로 면접을 봤고,
결국 날 받아준 건 방송국이었다
면접 때 신재경 앵커가 나에게 꿈을
물었다
꿈이 뭔가요
옆에 있던 면접생들이 대답했다
정직한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앵커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나는, 그냥 그렇게 대답했다
우리 가족이 다시 모여 사는 게 꿈입니다
기자는 아픔에 공감할 수 있어야 하고
내가 그 자질을 가지고 있어 뽑힌 거라고
나중에 신재경 선배가 말해줬다
"니가 산일건설 장남이라며?
군대는 아버지가 빼줬냐?"
스물셋에 방송국 기자가 됐더니 선배들이
비아냥대며 물었다
생계 유지 곤란에 의한
의가사 제대라고 설명하자
"몰락한 도련님이네." 그랬다
어쩐지 그 말이 마음에 들었다
가끔 '도련님'의 순간과 '몰락한'의
순간이 교차했다
요즘 선배는 나를 미친놈이라고 부른다
사실 올해처럼만 살고 싶다
올해 나는 선배가 시키면 뭐든 다 했고
뭐든 다 됐다
잠복 취재할 땐 화장품 외판원이 됐다가
경호원이 됐다
또 아시안게임이 열리니 급히 스포츠 기자가
됐다
나는 스포츠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으나
지금은 펜싱 해설도 할 수 있다
집에 쌓인 빚보다, 슬픔에 잠긴 가족보다
IMF보다... 선배가 무서웠다
제대 후 만난 사람 중에서 제일 인상적인
사람은 단연 나희도다
시대도 가정도 그 애의 꿈을 짓밟았지만,
아주 멋지게 반항했다
물론 반항의 방법은 기가 찼지만...
어떤 무엇도 내 꿈을 방해할 수 없다고
말하는 그 애에게 많이 배웠다
온 국민이 그녀를 매도하던 날
나는 그 애도 피해자라고 생각했다
다친 마음을 위로하고 싶었다
그 애가 만난 세상은 모두 이런 식이었겠지
신재경 선배가 희도의 엄마라는 건 나중에
알았다
그 후로 나는 희도의 바하인드 씬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되었다
그 예의 없는 돌대가리가 이해가 됐다
걔의 싸가지 없는 말솜씨를 자꾸
이해하게 됐다
그리고 욕심이 생겼다
보는 눈 없는 곳에서 희도가 흘린
땀과 부상, 외로움 같은 것들을 세상이
좀 알았음 싶었다
펜싱에선 상대와 거리유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기자도 같다
취재원과의 거리 유지가 중요하다
그 애와 나는 가까웠으나,
가깝지 않아야 했다
희도와 나 사이의 거리는 몇 뼘이 정답일까
아직 신입이라 잘 모르겠다
지금 이 거리가 실수라면,
그건 내가 아직 신입이라서길.
날이 저물어간다
옆에서 함께 유서를 쓰고 있는 내 동생은
정말 진지해 보인다
뭐라고 적는 걸까
지구가 멸망하지 않으면 유서를
읽어보겠다고 해야겠다
그보다 내 동생 이현아
지구가 멸망하는 것보다 삶이 계속되는
게 훨씬 좋은 거야
내가 반드시 너에게 보여줄게
삶이 그 자체로 얼마나 빛나고 아름다운지
그전에 너부터 우리 집으로 데려올게
같이 살자, 약속해.
방금 희도에게 문자가 왔다
또 맞춤법을 틀렸다
외않되...라니...이건 정말 못 참겠다
가서 얼굴 보고 따져야겠다.
고유림 역-보나
(18세)
(태양고 펜싱부/ 펜싱 국가대표)
고유림의 유서(19세)
-지구가 멸망하는지 안 하는 진 모르겠지만
연말이다
연말은 어쩐지 기분이 따뜻해진다
크리스마스 트리도 예쁘고 조명도
반짝거리고 거리에서 나오는 캐롤도
듣기 좋다
그러니까 유서를 빌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근데 진짜 멸망할 수도있으니까
모두 살아있을 때 내일 읽어줘야지 히히
부모님께
엄마 아빠. 유림이에요. 엄마는 지금쯤 분식집
문을 닫고 설거지를 하고 있겠고,
아빠는 고속도로 위에 있겠네요
밤 운전 조심하고 있죠?
생각해보니 지구가 멸망하면 절대 안 될 거 같아
내가 엄마 아빠 호강 시켜준다고 그랬잖아요
아직 못 시켜 준 호강이 많이 남아서
안 되겠어
엄마는 맨날 없는 집에 태어나게 해서
미안하다 그러지만,
난 엄마 아빠랑 함께 있으면서
행복하지 않았던 적이 없어요
고생은 내가 고생 더 시켰지 뭐
빵꾸난 펜싱 장갑이랑 재킷이랑...
그 바늘도 잘 안 들어가는 걸 엄마가
맨날 꿰매줬잖아요
고생 시켜서 미안했어요
하고 많은 운동 중에 돈 많이 드는
운동 해서 그것도 미안해요
난 엄마 아빠가 너무 자랑스럽고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아, 물론 사랑하는 건 당근이고!
지웅이에게
난 평생 운동부로 살아서 학교는 곧
체육관이었어 나머지 공간들은 늘 묘하게
낯설었어
다른 인생을 사는 다른 아이들의 다른 공간
나는 이방인이었지
그런데 복도에서, 매점에서, 교실에서 자꾸자꾸
니가 나타났어
너는 나에게 체육관 안과 밖의 경계를
지워준 사람이고, 학교가 얼마나 재밌는
곳인지 알려준 사람이야 그리고 니가
데려가준 세계가 나는 정말 눈물겹도록
좋았어
언제나 내게 다른 세상을 보여주는 지웅아,
너를 만난 건 정말 기적이야
오래도록 함께 하자 우리
마지막으로 희도에게
처음에 네가 우리 학교로 전학 왔을 때
내가 쌀쌀맞게 굴어서 상처 많이 받았지?
미안해
넌 내 인생 최초의 두려움이었거든
아마 네가 전학 온 순간, 나는 예감했던
것 같아 네가 두려워질 일이 다시 한 번
생길 거란 걸
그래서 최선을 다해 너를 싫어했어
역시나 예감은 적중했고
아시안게임 이후로 언론은 우리 둘을
붙여놓길 좋아했지
라이벌이라 부르다가 악연이라 부르다가
지들 마음대로 우릴 가지고 놀았지
그런데 희도야
어떻게 우리가 악연일 수 있을까
나는 너를 이기려고 노력하고
너는 나를 이기려고 노력하면서
우린 끝없이 강해졌지
어떤 경기든, 가장 마지막 경기에 서 있는
사람은 너와 나였어
그럴 때마다 우리의 결승전은
내 자부심이었고
너에 대한 존경이었고, 나에 대한 신뢰였어
너와 나는 칼끝을 겨누고 있었지만
나한텐 모든 순간이 우리였어
올림픽까지 1년 반 남았다
희도야 전 세계가 우리의 경기를
지켜보게 하자
그때도 펜싱 마지막 경기는 우리 둘의
차지일 테니까
언론이 우리를 갖고 놀았던 것처럼
그땐 우리가 언론을 갖고 놀자
여전히 사이가 안 좋은 척해 볼까?
아니면 사랑한다고 말할까?
뭐가 됐든 생각만 해도 신나
물론 금메달은 내가 딸 거야! 히히
근데 희도야, 이건 너한테만 털어놓는 말인데
나 요즘 펜싱이 잘 안 돼
왜 안 되는지 잘 모르겠어서
더 지치는 거 같다
이 또한 지나가겠지?
진심으로 그랬으면 좋겠다.
문지웅 역-최현욱
(18세)
(태양고/ 그 시절 인플루언서)
문지웅의 유서(19세)
-신이시여 듣고 계신가요?
갑자기 19년 만에 처음으로 불러서
죄송합니다
내일 지구를 멸망시킬 계획이라고
들었습니다
알겠는데요, 조금만 늦춰 주시면
안 되나요?
제가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거든요
아직 싸이월드 투멤남이 되지
못했습니다
이건 진짜 제가 올해 가장 열심히
한 부분이거든요
이대로 죽으면 도토리로 환생할 것 같거든요
...
얼마치를 샀는데 내가...
아니 사실 투멤남 선정 기준이 너무 얼굴
쪽으로만 몰려있어서 저 같은 진짜
패션 리더들이 손해를 보고 있거든요
다가올 21세기는 개성과 스타일의
시대잖아요
님은 신이니까 알고 계시죠
근데 신은 무슨 옷 입어요?
왠지 프라다 입을 거 같아...
부럽네요
저도 루이비통 지갑 사려고 돈 모았다가
그냥 캠코더 샀거든요
그게 저의 예술세계에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혹시 모르잖아요
저도 투헤븐 같은 끝내주는 뮤직비디오
찍을 수 있을지
휴... 캠코더 산지 한 달도 안 됐는데
멸망이라니
멸망할 줄 알았으면 할부로 사는 건데...
예, 알았어요
굳이 멸망을 시켜야 속이 시원하시겠다면...
그래요 뭐 나름 괜찮은 인생이었던 것 같네요
나와 동시대에 자우림이,
마이클잭슨이, 장국영이 살았어요
축복이었죠
영감 많이 받았습니다
고마웠어요
나의 아티스트들
내 옆엔 태어날 때부터 승완이가 있었어요
부모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사랑하는
친구이자, 내 영원한 스캔들 상대
걔는 항상 날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줬어요
그동안 고마웠다
사랑하는 내 친구.
그리고 희도를 만났고
이진이 형도 만났네요
가장 중요한 건 유림이를 만났습니다
하아...님.
진짜 멸망 안 하시면 안 될까요?
저 아직 유림이한테 고백도 못했습니다
지구 멸망보다 고백했다 까이는 게
열 배는 무섭습니다.
유림이 같은 국가대표 슈퍼스타가 절
좋아할 가능성이란 게 존재하긴 합니까?
그치만 진짜 지구가 멸망할 지도 모르니까
내일은 고백해보려 합니다
저 까이면...
그땐 약속대로 멸망 시켜주셔야 합니다.
오케이?
멸망이 쪽팔린 것보단 나으니까요
근데... 고백도 까이고 멸망도 안 하면...
저는 어떡하죠?
지승완 역-이주명
(18세)
(태양고/전교1등이자 반장
그러나 가슴 속엔 반항심으로 가득 찬
잔다르크)
지승완의 유서 (19세)
-해적방송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DJ 완승입니다
오늘은 1999년 12월 30일
인터넷 윈앰프 방송으로 여러분과 함께
한 지 딱 500일 되는 날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소식,
예언가들에 의하면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네요?
그 멍청한 사람들의 말을 믿는다 치고
오늘은 저의 유서로 방송을
시작해보겠습니다
이 시대에 대해 생각한다
사회에 대해 생각한다
사회가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한다
정부와 정책까진 아니더라도 열아홉인 나에게
학교가, 교사들이, 내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한다
야간자율학습이라는 이름을 달고
행해지는 강제타율학습과, 권위를
폭력이라는 형태로 남용하는
교사들과, 개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지
못하고 일률적인 사람을 찍어내는
공장과도 같은 학교의 시스템에 대해
생각한다
기회랍시고 주어진 기회 아닌 기회들과
선택이랍시고 주어진 선택 아닌 선택에
대해 생각한다
나는 이 방송을 통해 수많은 문제들에
질문을 던졌고, 청취자 여러분들은
공감했고 화답해주었다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했다
희망이 없다.
이런 사회라면 멸망해도 괜찮을 것 같다
멍청한 예언가들의 예언을 응원한다
이곳은, 닫혀도 되는 세계다
해적 방송 12월 30일 첫 곡입니다
메탈리카의 Master of puppets.
이외에도 등장인물들이 더 있어요
링크 남겨놓을게요
들어가셔서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http://program.tving.com/tvn/twentyfivetwentyone/8/Contents/Html?h_seq=1
관전포인트 :
#01. 영원한 여름, 서로를 성장 시키는 사랑
스물둘은 IMF로 집이 망한 몰락한
도련님이다
열여덟은 IMF로 팀이 없어진 어정쩡한
펜싱선수다
1988년, 시대는
이들의 꿈을 빼앗고, 돈을 빼앗고,
가족도 빼앗았다
시대가 주는 시련에 두 청춘은
흠뻑 젖었다
스물둘은 체념했고, 열어덟은 반항했다
서로를 보면서 배워갔다
체념하는 법을, 반항하는 법을
그리고 함께 있을 땐 시대를 문 밖에 두고
잠시 행복하기로 했다
모든 생물이 열렬히 성장하는 여름
미숙한 청춘들은 함부로 서로를 믿었다
성장통은 새하얀 햇빛만큼 따가웠지만
함께여서 기꺼웠다
행복은 찰랑이는 물결 같았으나
시련은 폭풍이었다
마구 휩쓸리고 두드려 맞느라
서로의 손을 쉬이 놓쳤다
원망하지 않았고 미워하지 않았다
이해했고, 이해됐다
떨어져 있어도 서로를 키웠다
함께 어른이 되어갔다
첫사랑이 첫사랑인 줄 모르고 지나가고
있었다
#02. 숙명의 라이벌전
경쟁자이자 동반자, 인연이자 악연
라이벌
열여덟 동갑의 나희도와 고유림
두 사람이 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고유림 앞에
듣보 중에 상듣보 나희도가 나타난다
희도에게 유림은 꿈이자 덕질의
대상이었고, 유림에게 희도는
트라우마다
유림의 학교에 희도가 전학을 가면서
둘은 같은 펜싱부의 동료가 된다
그러나 운명은 두 사람에게 잘 지낼 기회를
주지 않는다
국가대표도 처음인 주제에 희도는
유림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놓고
맞붙는다
서로를 향해 처음으로 칼 끝을 겨눈 두 사람
그게 시작이었다
이후 모든 경기의 마지막 시합은
두 라이벌의 차지였다
세상은 두 라이벌의 승부에 관심이 많았고,
많은 만큼 떠들었다
칼끝을 겨누고 으르렁대는 건
경기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같았다
모든 순간을 결승전처럼 싸웠다
둘은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알고, 누구보다 이해하고
누구보다 미워한다
그리고, 누구보다 사랑하게 된다
청춘은 가끔 그런 일들을 해내니까
#03. 우리 엄마, 엄마의 엄마, 그리고 나
2021년 열다섯 소녀는
좋아하는 일이라는 이유로 뛰어들지 않는다
좋아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은 다르다는
걸 알다
최고가 아니면 먹고 살기 힘듦을 걱정한다
매체들은 공무원 시험이나 건물주 같은
단어들을 퍼나르며 시대를 자조한다
중2병은 '밈'이 되어 사람들의 비웃음을 산다
2021년은 발레리나가 꿈인
중학교 2학년 민채의 발을 꽁꽁
묶어놓는다
엄마와 싸운 민채는 여름방학 동안
외할머니 집에서 지내기로 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엄마의 오래된
일기장을 발견한다
그 일기장에서
한국 펜싱의 새 역사를 쓴 나희도
선수가 아닌,
열여덟의 천방지축 나희도를 만나게 된다
엄마의 꿈, 엄마의 우정, 엄마의... 구남친까지
외할머니는
"모든 시대는 그 시대만이 짊어진 십자가가
있다"고 말했다
살기가 나아졌다고 삶이 나아지는 건
아니라고 했다
민채는 그 모든 말들이 알쏭달쏭하다
하지만 한 가지는 정확히 알겠다
인자한 얼굴로 현자 같은 말을 하는
할머니가
엄마에게 얼마나 무자비했는지
#04. 시절 인연, 다섯 청춘들의 케미스트리
그 시절, 다섯 청춘이 있었다
하면 된다! '열정, 패기, 도전'이 직업인
에너지 과부하 비글, 포기를 모르는
여자 나희도
펜싱복 벗으면 천상 귀염상,
말끝마다 하트가 붙어있는
사랑스러운 외유내강 고유림
싸이월드 투멤남이 목표, 일진이라 주장하지만
딱히 뭘 안다는 그 시절 인플루언서 문지웅
전교 1등이자 반장
그러나 가슴 속엔 반항심으로 가득 찬
잔다르크 지승완
그리고 이 문제 많은 청춘들의 해결사인
좀 더 성숙한 청춘, 그래봤자 애송이
백이진
어딜 봐도 닮은 구석 없는 다섯은
함께할 이유도 목적도 없었으나
그냥 함께 있기에 함께가 되었다
우정인지 사랑인지 헷갈리는 설렘도
고민의 원인이 서로가 돼 버린 고통도,
모두 함께여서 생긴 일들이다
영원히 함께일 것 같았던 그 '시절인연'들
그 시절을 사랑하는 건
시절 인연을 사랑했다는 뜻이다
지금은 멀어졌을지언정 가슴 한 구석에
박제되어 영원히 빛나고 있는 모두의
한 페이지
이제, 그 한 페이지를 펼쳐 보자.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넷플릭스 티빙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이벤트도 있어요 ><
<청춘레터 이벤트>
<방 꾸미기 이벤트>
드라마를 보신다면 이런 이벤트에
참여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가끔은 이런 이벤트에 당첨되는 게
삶의 활력이 되기도 하니까요 ㅎㅎ
저도 참여해보려고 합니당
><
그럼 마무리 하기 전에
드라마 예고편을 보고
가실게요~!!
<1회 예고편>
-희도는 IMF로 인해 펜싱부를
없앤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된다
펜싱을 포기할 수 없었던 희도는 태양고
전학을 위해 황당한 작정을 펼치는데...
그 여파로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린
희도
그곳에서 우연히 이진과 마주친다.
http://program.tving.com/tvn/twentyfivetwentyone/2/Vod/View/CLIP/EA_D797893
이렇게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대한 포스팅을 마무리할게요
저도 오늘 일을 하느라고
회사에 나와 있었더니
몸도 정신도 만신창이가 되었어요
ㅋㅋㅋㅋ
얼른 집에 가서 씻고
드라마를 보면서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그럼 저는 다른 이야기를 들고
돌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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